계란이 바위를 이기는 그 날을 고대하며... 영화 '변호인'

주요 정보

감독           양우석

각본           양우석, 윤현호

각색           이정화

기획           양우석, 최재원

제작           김우택, 정문구

촬영           이태윤

편집           김상범, 김재범

조명           오승철

동시녹음    은희수

음향           최태영

미술           류성희, 박재완, 황중현

음악           조영욱

출연           송강호, 김영애, 임시완, 오달수, 곽도원, 이성민 등

장르           드라마, 시대극, 법정

제작사        윌엔터테인먼트, 위더스 필름

상영시간     127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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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8일에 개봉된 영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하던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가져와서 만든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당시 상당한 화제가 되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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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줄거리

"묵은 빚은 돈 몇 푼으로 갚는 거 아니다. 마음과 발로 갚는 거다"

1980년대 초, 송우석은 부산에서 돈 잘 벌기로 유명한 변호사다.  고졸 출신으로 비록 다른 변호사들에 비해 배경은 딸리지만 그들이 잘 다루지 않던 부동산 등기, 세무업무에 능해  부산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린다. 그래서 유명한 대기업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은 상태라 앞으로의 탄탄대로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우석도 고시공부를 하던 시기에 돈이 없어서 밥을 먹고 국밥집에서 도망친 경험이 있다. 성공을 해서 그 집에 찾아가 그날의 일을 사과하며 돈을 갚으려 하자 식당주인은 이를 거부한다. 정 마음에 걸리면 자주 와서 국밥이나 팔아달라고 말한다. 그래서 송우석은 마음과 발로 국밥집 문이 닳도록 드나든다. 

 

"제가 하께요. 변호인 하겠습니더"

그러다 국밥집 아들 진우가 경찰에 잡혀 갔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에 국밥집 아줌마 순애는 송우석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한다. 진우는 주기적으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가졌는데 불온서적을 읽는 게 아니냐, 데모를 위한 모임이 아니냐~하는 누명을 씌워 경찰에 잡혀가 온갖 고문을 당하게 된다. 

당시는 국가안보에 관련된 일은 모두가 변호를 회피하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순애가 간절히 부탁을 하니 구치소 면회라도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그렇게 진우를 대면한 송우석은 진우의 몰골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모두가 회피하는 사건의 변호를 맡기로 한다.

그러나 모든 게 조작되어 있는 법정에서 송우석은 빨갱이 변호사로 몰리고 경찰의 감시까지 받게 된다. 그러던 중 고문실 장면을 직접 목격한 윤중위가 휴가를 나와서 어렵게 송우석과 만난다. 우석은 윤중위에게 증인이 되어달라고 설득을 한다.

선배 변호사인 김상필과 친구이자 기자인 이윤택의 도움으로 외신 기자들도 법정에 불러들인다. 

마지막 공판날. 윤중위는 증인석에 서서 우석의 변론이 모두 사실임을 밝힌다. 그러나 차동영의 농간으로  윤중위는 탈영병이라는 죄를 뒤집어쓰고 증언은 무효 처리가 돼버리고 만다.  정식으로 휴가 처리를 하고 나온 거라고 항변하지만 이를 다 차동영과 법정은 무마시킨다. 우석은 판사의 법봉을 잡으며 못 치게 하려 몸부림을 치지만 경찰과 군인에 의해 우석과 윤중위는 끌려나간다. 우석은 재판 후 국밥집을 찾아가 순애에게 미안하다 말하지만 순애를 최선을 다한 우석을 위로한다. 결국 재판은 온갖 조작으로 마무리되고 진우와 그의 친구들은 2년형의 실형을 받는다.

99명의 변호인단

그 후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난다. 송우석은 이를 애도하고 항변하는 시민들과 함께 추모행진을 한다.  그러나 우석은 데모, 불법집회를 감행해 시민을 선동한다는 혐의로 구속되고 재판이 열리게 된다. 그의 변호사로 나선 이상필이 재판장에게 변호인이 너무 많아 방청석에 있으니 변호인단을 호명해 달라고 말한다. 그 자리에 참석한 변호인단은 99명. 판사의 호명에 따라 변호사들이 응하는 동안 송우석과 아내는 눈물을 흘리다 잔잔한 미소로 화면은 어두워진다. 

그리고 어두워진 화면으로 '이 사건을 위해 부산의 변호사 142명 중 99명이 참석했다'라는 자막이 올라가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후기

1987년은 노동자 투쟁이 많이 있었다. 이때 파업운동을 하던 한 노동자 이석규 씨가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거제 대우조선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을 맡은 노무현은 이석규의 임금협상과 사체부검을 위한 절차를 도와주다 노동법 '3자 개입 금지'위반 혐의로 구속된다. 당시 노무현의 변호사였던 전 대통령 문제인이 그의 석방을 끌어내기 위해 꾸린 변호인단이 99명이었다. 당시 부산 지방 변호사회에 등록된 변호사가 100명 남짓이었는데 무려 99명의 변호인단이 구성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부당한 권력 앞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고 이에 대한 대변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노무현 그가 하는 일이 옳다고 동의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역사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권력과 재물 앞에 한없이 약자인 사람들을 위해 쉽고 탄탄한 길을 놔두고 기꺼이 가시밭길을 택하신 분들에게 한없는 경의를 표합니다.

 

 "바위는 아무리 강해도 죽은 것이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산 것이다. 
 살아서 바위를 넘어간다."  - 데모를 무모한 짓이라고 말하는 우석에게 진우가, 공판 결과에 절망한 진우에게 우석이 되받 아친 대사 -소설 '혼불'에서 대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