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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Duelist' 정보
장르 - 액션, 누아르, 로맨스
감독 - 이명세, 이해경, 방학기(원작자)
출연 - 강동원 , 하지원, 안성기
촬영 - 황기석
조명 - 신경만
음악 - 조성우
미술 - 조근현, 이형주
제작사 - 웰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 (주)코리아 픽쳐스
개봉일 - 2005. 09. 08
상영시간 - 111분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 아름답게 뇌리에 남아있다. 개봉 당시 내용이 좀 어렵다는 평이 있어 평점은 그다지 높지 않았었다. 그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볼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영화 중에 한 편이었다. 그래서 DVD도 구입해서 반복 시청을 했었다. 보고 또 봐도 영상미와 선명한 색채의 화려함이 기억에 남는 몇 안 되는 영화 중에 하나다. 특히 주인공들의 결투장면에서 빛과 그림자의 선명한 대비는 절제된 흑백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줄거리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조정이 어수선하던 조선시대가 배경이다. 정부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위폐가 시장에 나돌기 시작한다. 이를 탐지한 좌포청은 연륜과 노련함을 겸비한 안 포교(안성기)와 의욕만 활활 타오르는 천방지축 신참 남순(하지원)을 파트너로 이뤄 수사를 진행한다. 범인을 쫒다 보니 가짜돈을 만들고 유통하는 자들이 여느 일반 범죄자와는 격이 다르다는 점을 탐지한다. 수사가 깊어질수록 자객 슬픈 눈(강동원)이 수사망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뒤에는 병조판서가 있음을 알아낸다.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남순과 슬픈 눈은 서로 미묘한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서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 이를 가슴에 품어버린 남순과 슬픈 눈. 가야 할 길이 다른 두 사람은 서로의 목적에 따라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밖에 없는 슬프고 애절한 사랑에 빠져버린 두 사람은 숙명의 결투를 벌인다.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칼을 겨눈 두 사람의 결투 장면은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춤을 추듯이 서로의 칼을 받으며 눈빛을 교환하는 장면에서 슬픔과 설렘이 요동침을 느낀다. 배경으로 깔리는 탱고 음악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던 중 병조판서는 역모를 꾀한다.
이를 막기 위해 좌포청은 병조판서를 공격하고 슬픈 눈은 방어하며 마지막을 맞는다.
후기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추적 이야기라면 '형사 Duelist'는 대결 이야기
'형사 Duelist'는 이명세 감독의 대표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후 6년 만에 제작된 영화다.
형사라는 한글 옆에 Duelist라는 영어단어가 제목 옆에 표기된 이유는 전작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각의 확실한 콘셉트를 갖고 여러 차례 벌어지는 대결은 이야기를 이어가는 중요한 요소이다. 운명적인 사랑이 피어오르게 되는 숙명적인 대결을 감정의 변화에 따라 차별적으로 표현했다. '형사 Duelist'는 미묘한 감정에 들어서는 대결,
북받치는 감정을 표출하는 한의 대결, 결론에 다다르는 긴장의 대결로 사랑을 이야기했다.
화려한 색채와 눈부신 영상
시장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염색 천은 선명한 색감으로 화면 가득 화려함을 채웠다. 영화 '형사 Duelist'는 그동안 '백의민족'이라 불렸던 익숙한 사극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그리고 어두움과 빛을 적절히 조절해서 영상의 장엄함까지 느낄 수 있었다. 남순과 슬픈 눈이 돌담길에서 춤추듯 결투하는 모습은 이러한 조명의 역할로 탄생한 아름다운 장면이다.
우아한 액션으로 사랑을 이야기하다.
이 영화는 서로 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남녀의 액션으로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표현했다.
장검을 든 자객 슬픈 눈과 쌍 단검을 든 형사 남순. 정적이고 우아한 동작의 슬픈 눈과 동적이고 강한 액션의 남순은 극심한 대비를 이룬다. 이는 거칠고 현란한 동작으로 표현되는 여느 액션영화와는 달리 액션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액션으로 감정을 발전시키는 연출을 했다. 여러 배우의 새로운 액션 연구와 각각의 동작들이 발전돼서 '형사 Duelist'의 감성적인 액션이 탄생한 것이다.
'형사 Duelist'는 화려한 색상과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준 작품이다.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미장센으로 최우수 영화 평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업성과 대중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안목 있는 관객이 선택하는 수작이다. 당시 문학가(채호기)에 의해 작성된 감상평이나 영화 평론가의 글을 보게 되면 이해 못 하던 사람도 이 영화가 미학적으로 얼마나 극점에 도달해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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